5-4-2014
475. 졸업식과 인사 드리러 다녀옵니다
우리 조국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자녀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리던 희망이 이제는 시신만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변해가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월에 이곳에서는 졸업시즌입니다. 축하와 격려의 박수에도 절제가 있어야 할 때입니다.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는 자녀들, 졸업 후 직장을 구하는 자녀들과 그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저에게도 둘째 아이가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4년 전 멀리 보낼 때는 집을 떠나 어떻게 신앙생활을 잘 해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부모들처럼 저도 역시 처음엔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4년동안 잘 지내고 공부를 마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리며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교회로부터 돌봄을 받아 신앙을 잘 유지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고, 졸업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성도들의 헌신적인 돌봄과 양육, 주중 성경공부 모임, 제자양육 훈련을 통하여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것들에 대한 감사가 밀려 왔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하나님과 그곳 사역자님들과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하겠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마침 졸업식이 토요일과 주일을 거쳐서 한다고 하니, 그곳에서 감사예배를 드리며 졸업식도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그동안 받은 은혜 베푸신 분들과 신세를 진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며 주님의 제자로서 매듭을 잘 짓도록 가르치는 기회도 가져보려고 합니다.
목사로서 우리 교회 예배를 인도 하지 않고 다른 곳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망설였지만, 좋으신 사역자님들과 성도들이 계시기에 모든 것을 위임해 드리고, 성도들의 너그러운 마음을 구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곳 루이빌에 와서 공부하는 학생자녀들은 섬기며 돌봐 주고 우리의 자녀들은 다른 지역에서 하나님께서 돌봐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어야겠다는 책임감도 일어났습니다.
세월호를 통하여 침몰해 가는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하셨고, 우리가 바로 그 배에 함께 타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배를 버리고 달아난 선장과 선원들에게 분노를 폭발하기 전에 혹시 내가 바로 그와 같은 사람이 되어 있진 않은지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더 많은 순종과 섬김을 통하여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해 내기 위해 부지런히 천국 도리를 실천하기 위해 사람과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