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2014
473. 기독교는 현실도피 종교다?
3월 8일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며 조사 결과 ‘탑승자 전원 생존 가능성 없음’을 알렸습니다. 지난 주 고난 주간중 4월 16일 우리의 조국 바다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국민이 비통에 잠겨 있습니다. 눈 꺼풀을 적시는 것은 약 300명의 보배로운 고등학교 학생들의 목숨들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뻔히 보고만 있을 뿐 빠른 구원의 손길을 뻗어내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습니다.
다시는 누구도 이런 죽음을 맞아서는 안 되는데, 가족들 특별히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한 숨 섞인 기도만 새어나올 뿐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가늘어지긴 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부활 신앙’의 소중함을 더 깊이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현실감 없는 ‘부활’ 보다는 ‘현재의 중요성’에 더 무게를 두고 ‘부활이 뭐 그리 중요하느냐’고 시원치 않은 마음을 내 비칠 수도 있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한 체면술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홀연히 찾아오는 죽음 앞에서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요11:25-26) 이 말씀은 단순히 위로의 차원을 넘어서 이 땅에서의 죽음은 부활을 경험하기 위한 과정 중 일부임을 가르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의 죽음이 끝이 아닌게 분명합니다.
추락하고 침몰하는 그 시간 동안 탑승객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이 나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순간에 예수님의 절규를 기억할 수 있었다면 그 분들도 예수님처럼 이렇게 부르짖었을 것입니다(마27:4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나님께로부터 버림 받은 것같은 경험을 할 때, 인간으로서 가장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하나님 신앙’을 고백하셨을 때 결국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셨던 것처럼, 홀연히 찾아온 절망 가운데 ‘나의 하나님’을 소리쳐 불러 봅시다. 영광의 부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만족할 만큼 오래 살지 못하고 너무 빨리 헤어지는 아픔은 있지만, 부활을 믿는 신앙은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의 절망을 이기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