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2013
451. 가졍=교회=직장
목회를 하기 전 제약회사와 약국, 그리고 신약개발 연구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주변에 좋은 신앙인들을 만나게 되어 업(job)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배우고 또 그렇게 실천하려고 애를 쓰던 시절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 이후 ‘잘 먹고, 잘 살고, 폼 잡고, 후손에게 물려 주려고 공부를 하고 사업을 벌이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제하고, 헌금하고, 봉사하며, 선교를 하려고 내힘으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요, 오히려 내가 일하는 장소가 하나님의 성전임을 알고 그 일터를 통하여 영원한 주님의 교회가 이뤄짐을 믿고, 만나게 하시는 모든 사람들을 한 식구같이 대하며 영원한 ‘교회’를 이뤄 나가려고’ 애를 써오고 있습니다.
민족,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교실에서나 직장에서나 나의 업은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근본 만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우리의 만남은 하나님께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하신 관계임을 알고 교회의 비밀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신앙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한 식구같이 대하며 영원한 교회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 것이 실제로 이뤄나갈 수 있다는 증거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오는 사람들을 통하여 직접 보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인 교회야말로 그러한 공동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다만 나의 부족함 때문에 가끔 실망스러운 일들도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비밀로 만드신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부지런히 그리고 길게 앞을 내다보며 하나님의 참다운 교회를 이루는데 쓰임받기를 원 합니다. 아울러 가정생활과 교회생활, 그리고 직장생활이 동일하게 이뤄질 때 참다운 신앙인이요 그러한 사람들을 통하여 주님이 소원하셨던 교회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목장이 바로 그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 주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문득 지금까지 만나온 분들과 교회 식구들이 ‘하나님의 섭리하에 필연적으로 만나게 하신 영원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이 밀려 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 136:1).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