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2013
445. 서울에서, 우리 시대 교회는
희망인가?
중국에서의 뿌연 발걸음을 상쾌하고 신선한 한국으로 옮겼습니다. 짧은 기간이라 가능한 조용히 머물다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루이빌에서 정들었던 옛 새한의 가족들을 이곳 한국에서 모두 만나고 싶었지만, 시간과 거리핑계로 전화나 이메일로만 인사를 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분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언제 이 땅에서의 관계를 마감해야 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88세 되신 어머니를 만나 뵈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마음과 함께 동시에 또 이웃들의 또 다른 필요들 때문에 조금은 분주합니다.
이러한 만남과 인사들 속에서 간간히 새롭게 충전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누리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주님의 몸인 ‘교회’의 신비로움을 생각하며 체험하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 가족으로 맺어진 분들을 만나면서 교회는 혈통으로 맺어진 가족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들’임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가족관계로 모이게 하셨기에 깊이 묵상하며 가슴에 소중하게 쌓아두어야 할 것들 7가지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교회 가족 공동체 속에는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교회
가족 공동체로 택함 받은 사람에게는 ‘내 것은 없다’는 것이며, 셋째, 성장하는 데는 ‘공짜가
없다’는 것입니다. 넷째,
우리의 만남과 존재는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교회 가족 공동체에 속한 자들은 감당 못할 정도로 ‘큰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여섯째, 교회 가족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예외 없이 ‘오직
은혜, 오직 감사’할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 가족 공동체는 ‘미래(천국)를 현재로 끌어와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러한 공동체로 진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고민하며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찾고 찾던 교회 가족 공동체가 되는 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위 7가지가 물 흐르듯 흐르는 교회 가족 공동체를 바라보며, 글 제목의 질문에 대하여 ‘예쓰!”라고
답을 해봅니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