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2013
448. 교회창립 20주년과 사역 1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 밤중이나 새벽 시간에 전화 소리가 울리면 누구나 마찬가지로 저도
놀라거나 심지어 순간 불길한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몇 일 전 새벽에 멀리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둘째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놀란 마음 숨긴 채 전화를 한 이유를 물었더니 잠결에 받은 전화인줄
알고 아침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하면서 끊었습니다.
몇 시간 후 그 아이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결국 새벽에 전화를 했던 이유를 아내로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친구 하나가 은밀히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얻고자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일종의 상담을 요청해 온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도움을 구하는 전화였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기에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면서도 순간 자녀들의 신앙수준에 대하여도 잠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전도하기에 매우 어려운 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이미 익어서 추수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추수를 기다리는 영혼들에게 구원의 주님을 소개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을 하게 되고, 사회에 나오는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성도들의 신앙상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제자요 영적 군사로 세우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책임감도 몰려 오면서 저의 안타까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두 분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90% 헌신된 백명의 사람보다는 100% 헌신된 한 사람을 사용하신다” (박성수 회장, 이랜드). “사람을 키우는 일은 금방 무슨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을 키우는
것만큼 확실한 일이 없다” (고 옥한흠 목사, 사랑의 교회).
교회창립 20주년과 저의 사역 10주년을 맞이하는 해 입니다. 이제 다음 10여년 동안 100%헌신된 주님의 제자 한 사람이라도 키우는 일을 목자들과 직분자들이 함께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새로와집니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