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책이나 성경을 읽으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하나를 꼽으라면 나에게 되돌려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돕고 있는 모습도 괜찮아 보인다. 설교를 준비하느라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나, 열정적으로 설교를 하는 모습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집중단계를 지나서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토요일마다 청소년 사역을 마치고 나면, 정말로 나 자신이 보기에도 내가 싫은 모습이 보이는 때가 종종 있다. 청소년기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청소년들이 훈련이 되지 않아서인지, 청소년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끝나고 나면‘참 좋았다, 참 은혜로웠다’는 느낌 보다는, 오히려 내가 보기에도 내 자신이 싫은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이번 주 토요청소년 예배도 다른 토요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계속 사역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스며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마치고 나서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줄 때 반전이 일어났다. 내가 생각해도 나 자신이 참 보기 좋은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었다.
성경암송 하는 시간에 유난히 잘 암송하는 아이가 몇 명 있었다. 누가 봐도 그 아이들은 잘 훈련 받으면 큰 인물로 쓰임 받겠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그 아이들을 붙잡고 어깨를 토닥거리며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아이들이 매우 흡족해 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칭찬과 격려를 하며 미래를 축복해주는 나의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참 좋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할 줄 안다는 말이 바로 이런 뜻일거라고 깨달아졌다. 내가 내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나의 모습을 좋아해주고 사랑해 줄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유지하는데 집중하며 살 때, 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웃에게 사랑받는 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도 왔다.
그렇다면 주님은 우리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까? 나름대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가정, 직장, 목장(교회)에서 섬기는 모습, 선행을 베푸는 모습, 인자하고 따스한 미소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닐까. 주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이라면, 모든 사람, 심지어 VIP조차도 좋아하지 않을까.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