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7. “성도가 목사에게 듣고 싶은 말”
오늘 오전에 교회 밖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다는 내용이었다. 점심이라도 한끼 하면서 만나자는 부탁도 덧붙였다. 나의 바쁜 일정 때문에 거절을 할까 생각하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쌓인 스트레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목사의 도리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도 성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속 마음이 있다. ‘목회자 코너’는 목사의 속 마음을 우리 교회 식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속 마음을 글로 적어서 전하는 작은 공간이다. 교회 성장 전문가 ‘톰 레이너’ (Tom Rainer) 박사가 전해주는 “교회 성도들이 진실로 목회자에게 듣고 싶은 말 10가지”를 읽어보다가, 그 10가지 말을 소개하면서, 나도 성도들에게 전해 드리고 싶은 몇 가지 속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었다.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듣고 싶은 말;
-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 “분명한 리더십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여러분의 말을 경청하겠습니다.”
- “투명하게, 자주 소통하겠습니다.”
- “기도하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 “설교에 집중하겠습니다.”
- “다른 이들에게 나의 신앙을 전하겠습니다.”
- “여러분을 진심으로 돌보겠습니다.”
- “나는 편애하지 않겠습니다.”
(출처: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듣고 싶은 말 10가지,” 기독일보, https://kr.christianitydaily.com/articles/88976/20160815
위 10가지는 미국 교회 문화 속에서 조사된 것으로 짐작되지만, 물론 저에게도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말들을 밖으로 표현해 드리지 못하고, 그냥 속으로 담아 두고 있었던 나 자신이 매우 부끄러웠다. 속에 있지만, 서로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말보다는 <목회자 코너>를 통하여 글로 표현하던 것을 말로도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결심해 본다.
아울러, 목사도 성도들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과 알고 싶은 성도들의 속 마음이 있다. 성도들도 속에만 담아 두지 마시고, 목사에게 표현을 해주시면 고맙겠다. 목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을 거쳐서 듣게 되면 오해도 하게 되고, 밤잠을 못 이루는 때가 종종 있다.
점심때 만났던 그 분도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보기 위해, 결국 목사에게 ‘격려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었다. 우리 교인도 아닌데 찾아준 것이 고마웠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