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9. 신앙의 깊이를 더해주는 ‘기도일기’
우리 교회 ‘삶(성경) 공부’ 시리즈 세번째 단계로 <경건의 삶>이 있다. 이 과정은 ‘생명의 삶’ ‘새로운 삶’을 마친
다음 들어가는 성경공부 단계다. 그 때 교재로 사용하는 ‘영적 훈련과 성장’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 영성 훈련의
전문가 리처드 포스터가 이런 말을 했다.
“’피상성은 우리시대의 비극이다. 즉시 만족을 누리고자 하는 사상은 근본적으로 영적 문제이다. 오늘날
절실히 요청되는 사람은 지능이 높거나 혹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리처드 포스터, 권달천 황을호 역, 영적 훈련과 성장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6), 15쪽).
우리 모두 반복하여 되 새겨 보고 싶은 말이다. ‘피상성과 즉시 만족’을 누리고 싶어하는 우리 시대의 형편을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영적인 문제”로 진단해 준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한다.
영적인 깊이와 넓이가 없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피상적인 만족’이나 ‘즉시 누리는 만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도 그러한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영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까 생각하다가 나름
대로 한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그것은 꾸준히 ‘기도일기’를 쓰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매일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동행하시는 것을 학인 할 수 있는 방법들 중 하나가 일기를 쓰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 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일기를 쓸 때, 내면 깊은 곳에서 하나님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때야 말로 나의 속 사람이 깊어지는 시간임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과 함께 신앙 성숙을 위해서 제안하고 싶었다.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두 번 2-3줄씩 만이라도
‘기도일기’를 써보는 것이다. 신앙의 깊이를 더해가는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 ‘기도일기’를 쓰면서 주님과 내면의 대화를
나누는 방법도 참 좋은 것 같다. 깊이 있는 사람과 사귀며 대화를 나눌 때 덩달아 함께 깊이 있는 사람으로 닮아가듯이
주님과 함께 친밀한 사귐의 시간을 가질 때 주님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 새한 성도들이 이 시대에 신앙적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 드린다. 한 두 줄이
라도 ‘기도일기’를 써 보자. 주님의 영적 깊이로 들어가는 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컴퓨터에 기도 일기장을 만들어 놓고
다만 몇 줄이라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