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5. “편안함을 추구하는 죄”
얼마 전에 우리교회에 대하여 “왜 이렇게 해야 할 일들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현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좀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요구였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에 오면 고생을 하니, 차라리 다른 교회로 가라’고 한답니다.
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가장 쉴만한 시간에 목장 모임을 하라고 하니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정기적으로 모이면서, 섬겨라. 봉사해라. 전도해라. 등등 세어 보니 그런 소리를 할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가끔 설교시간에 ‘좁은 문’ ‘좁은 길’ 고생할 각오를 하고 교회 다녀라. 편안함 보다는 봉사할 것들을 찾아보라고 강조를 해대니,
내가 성도들을 너무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자책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영기 목사님의 글이 큰 도전이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편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함’은 사명자의 길을 막고 주님의 섭리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언자 사무엘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삼상12:23), 지도자들은 ‘편해지려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해야 할 것입니다. [최영기, 함께 걸으면 길이 됩니다(서울:두란노, 2017), 223-4쪽]
저 역시도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나 자신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내가 지금 넓은 길, 넓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이 찾으나 멸망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도 편안해
지고 게을러 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지를 발동해서 모이기를 힘쓰는 일, 섬기고 봉사하는 일, 전도 현장에 나가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일이고 사명이라고 생각되면 아무리 힘이 들고 좁은 길이라 해도 주님이 그만 두라고 하실 때까지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성경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고전15:58). 아멘!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