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2016
562. 보약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교육학자들은 20세기 최고의 수확은 EQ의 발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교수였던 대니얼 골맨의 감성지수의 이론은 인간학이나 교육학, 사회학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지식의 영향이 30%, 감정의 영향이 70%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는 대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기분대로 살아가는 존재에 더 가깝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몰라서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분 나빠서 안 하는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참고, 정영진, 사람이 모이는 리더 사람이 떠나는 리더. 리더북스. 135-136쪽)
성경에 그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모세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하나님께서 400년 종살이 한을 풀어주시려고 우리를 희망의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아세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와 같이 전하였으나, 그들은 무거운 노동에 지치고 기가 죽어서(기분이 상해서),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출6:9).
400년이 아니라 그 이상의 한을 풀어준다 해도 일단 기분(마음)이 상하면 듣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태도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저도 마음이 상하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주일 설교 후에 집에 가서 핀잔을 줄 경우에 그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분이 상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줘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즐겁게 한 후에 옳은 소리를 해주면 잘 들리고 그 것이 보약이 됩니다. 그러나 마음이 상하고 뒤틀리게 해놓고 아무리 옳은 소리 좋은 소리를 해도 들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운 독약이 됩니다.
저에게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말이나 기술이 참 부족하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기분 좋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성도들의 기분을 좋게 한 후 말씀을 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잘 들려야 그 말씀이 속에서 역사하여 변화 되고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각 가정에서 모이는 목장 모임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 장소라고 배웠습니다. 교회 모임을 하다 보면 기분이 상하는 일들이 흔하게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기 때문에 잦은 교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기분 상하는 말이나 감정을 건드리는 말들보다 격려하고 박수 쳐주는 일을 반복하여 훈련하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주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성도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저와 우리 성도들이 되게 하소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