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2020
- 세대 차이 극복 방법
몇 일 전에 어느 목사님이 새로 얻은 신 세대 며느리와 세대 차이를 느끼면서 경험한 사연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연인 즉, 새로 얻은 며느리가 선교사님 따님이었고, 그래서 주로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19살이 되어서 한국에 들어와 대학을 다니며 그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답니다. 그런 자매를 며느리로 얻게 된 것입니다.
그 며느리는 아직 한국 문화에 적응이 다 안 된 상태였고, 그런 상황 속에서 결혼을 했으니 시댁의 문화 (한국 문화)를 잘 몰랐나 봅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예야 이번 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온 가족이 함께 아침 식사를 같이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답니다. 시아버지는 아침 9시에 식사를 하자고 했으니, 며느리는 최소한 30분쯤 전에 미리 도착해서 시어머니의 부엌 일을 도우러 올 줄 알고 마냥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약속한 날 아침에 약속 시간에 딱 맞춰 오더랍니다.
그래서 속으로 좀 불편한 마음을 가졌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침 식사를 다 마치고 신식 시아버지 티를 내려고 그랬는지, “오늘 식사 후 설거지는 내가 한다!”고 자신 있게 며느리 앞에서 말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며느리가 “와~우!”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설거지 도울 생각을 하지 않고 그 대로 편안하게 있더랍니다. 시아버지는 더욱 불편했답니다. 시아버지가 설거지 한다고 하면 얼른 만류하면서 며느리가 당연히 설거지를 하겠지 기대하는 마음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그 날 함께 식사를 한 후에 생각해 보았답니다. ‘며느리에게 아침 9시에 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으니 며느리는 정확하게 그 시간에 도착했고, 시아버지가 자신이 설거지를 한다고 했으니 그런 줄 알고 편안히 쉬고 있는 며느리가 잘 못한 것이 하나도 없더라는 거죠.’ 그 때서야 아들과 며느리 부부와 시아버지 부부와 세대 차이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체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구체적으로 아침 8시 30분까지 와서 시어머니를 도와서 아침을 함께 준비하고 9시에 다 함께 먹자. 설거지는 며느리 네가 하면 좋겠다 등 구체적으로 말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아무런 문제 없이 그대로 하더라는 겁니다.
그 목사님은 “세대 차이 극복 방법”은 나한테 상대방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내가 신 세대인 상대방에게 맞춰 나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요즈음 우리 교회 어린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저의 모습을 보시는 분들이 “목사님도 손자 손녀 볼 때가 되었네요!”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어느 새 오래 된 세대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며 신 세대에게 맞춰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