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8. 그것 때문에 그만 둔다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하는 어려움들이 있다. 나는 원치 않지만 다른 사람이 짊어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억울하게 짊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황당한 상황 가운데 짊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이해할 수 없지만 이유도 모른 채 짊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예수님이 언급하신 “자기 십자가”라고 이해할 수 있다.
- 그리고 예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눅9:23)
중요한 것은 이런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갈 때, 그 짐에 눌려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거나 그만 두는 경우가 있다. 다른 것은 문제없는데 꼭 한 가지가 나의 발목을 잡고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부인하면서” 날마다 주님을 따르는 일을 멈추지 말고 계속 하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시험들이 ‘자기 십자가’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주님을 날마다 따르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을 부인한다. 자신의 원래 성품, 연약함, 장점도 모두 내려 놓는다.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고 예수님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나의 본래 모습대로 살지 않고 주님이 주신 마음과 태도로 사는 것이다.
둘째,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한다. 죄를 짓는 일이 아니고,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이웃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일이라면, 선하고 옳은 일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는 것이다.
셋째,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묵상하며 ‘샤워 기도’한다. 저는 새벽 기도 때, 보혈로 샤워 기도를 한다. 예를 들어, 머리 끝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차례로 손을 얹고 기도할 때, “내 머리에 임하시는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이라고 외치며 기도하는 것이다. 몸의 각 부분을 위에서부터 만져가며 이렇게 외치며 발끝까지 한다. 이것을 ‘샤워기도’라고 한다.
넷째, 성경을 단순히 이해하며 적용한다.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고 성경이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
이렇게 할 때 피할 수 없는 나의 십자가에 주님의 보혈의 능력이 임하셔서 주님을 변함없이 계속 따를 수 있게 된다. 그런 것 때문에 그만 둔다고 고집 피우지 말자.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