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경이미지

796. 오랜만의 경험들을 통하여 - 목회자코너 - 루이빌새한장로교회

조회 수 4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796. 오랜만의 경험들을 통하여

 

지난 몇 일 전에 올 겨울 들어서 제법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릴 때는 땅에 닿자 마자 녹기도 하고

쌓이기도 하는 눈이었다. 저녁이 되면서 일부 녹은 눈이 얼어붙기 시작하여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가 되니 운전 조심하라는 도움 정보가 떴다. 그래서 수요 저녁 예배를 취소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아무리 날씨가 안 좋아도 예배를 거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과거 몇 년

전 교회를 오고 가는 길에 미끄러져서 사고를 당한 성도 몇 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분들에게

적절히 도움이 되는 조치를 취해 주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며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수요

저녁 예배를 각자 집에서 드리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하여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아침 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한 바퀴 돌아오는 공원 길이 있다. 눈이 오고 난 다음 날이라 그런지

아직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길을 걸었다. 하얗게 쌓인 눈 위를 걷는데 정겨운 소리가 발 밑에서

들려왔다. 정말 오랜 만에 듣는 소리였다. 쌓인 눈 위를 걸을 때 나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였다.

아주 어렸을 때 눈 위를 걸으며 들었던 소리라 그런지 정겹기까지 했다. 아, 이게 얼마만인가?

이미 눈이 녹은 길도 있었지만, 그 소리가 더 듣고 싶어서 일부러 눈 위를 걸었다. 눈 위에 남겨지는

발자국을 뒤 돌아보며 들을 수 있는 정겨운 소리였다. 주님만이 내실 수 있는 정겨운 소리 같았다.

정말로 오랜 만의 경험이었다.

 

목양실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 소리가 울렸다. 모르는 전화 번호였다. ‘헬로우?’ ‘안녕하세요?’

잠시 후에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국 말로 ‘여보세요, 김00 목사님이시죠?’ ‘예, 맞습니다!’ ‘아,

목사님 접니다!’ 그런데 나는 전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설명을 듣고 나서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상담할 것이 있어서 미리 연락도 없이 방문했다는 것이었다. 교회 주차장에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오랜만의 만남이었고 경험이었다. 주님도 내 목소리를

들으시고 누구인지 몰라 한참 설명을 해 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경험하는 일들’을 통하여 이런 기도를 드렸다. 주님께 도움의 말을 듣는 일이 너무

오랜만의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을 오랜 만에 들어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예민한 영적 감각을 유지하게 하소서! 내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찬양할 때 그리고 설교할 때,

주님이 잘 알아보시게 하소서!

 

김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8 799. “뿐이다!” 이충만 2021.02.21 559
427 798. 그것 때문에 그만 둔다고? 이충만 2021.02.14 672
426 9. When Discouragement Comes 이충만 2021.02.07 929
425 797. “너, 뭐하다 왔느냐?” 이충만 2021.02.07 852
» 796. 오랜만의 경험들을 통하여 이충만 2021.01.31 484
423 795. 새롭게 탄생할 이름을 위하여 이충만 2021.01.25 706
422 794. 한 마디라도 더 남겨야 할 말 이충만 2021.01.17 505
421 8. STEP by STEP 이충만 2021.01.15 1182
420 793. 인사(Greeting)를 소중히 여기라 이충만 2021.01.15 809
419 792. 코로나 이후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충만 2021.01.15 895
418 791. 2021년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 이충만 2020.12.27 871
417 7. We celebrate Jesus’ Birthday 이충만 2020.12.20 911
416 790. 아니, 성탄절에 이런 소식(뉴스)이? 이충만 2020.12.20 551
415 789. 그리스도인의 진짜 능력 이충만 2020.12.20 643
414 788. COVID-19 성탄절을 이렇게 이충만 2020.12.07 718
413 787. 강하게 되는 비결 이충만 2020.11.29 804
412 786. 올해 감사했던 일들 이충만 2020.11.25 745
411 785. “아들아, 아버지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이충만 2020.11.18 718
410 6. Fasting and Prayer 이충만 2020.11.12 1060
409 784. 우리 교회의 존재 목적 이충만 2020.11.12 6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