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 그리스도인의 진짜 능력
고린도 전 후 서를 통해서 가장 많이 강조되는 단어가 있다면 “능력” 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능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강하고, 힘이 세고, 가문이 좋고, 지식이 많은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약함이 오히려 이 세상의 능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후12:9.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바울이 영적으로 깨닫고 발견한 것들 중에서 이처럼 위대한 발견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능력,
능력을 외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약함이 오히려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세상적인 능력’을 ‘주님의
약함’으로 제압하는 방법을 발견한 것입니다.
가난해 봐야 가난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배고파 봐야 배고픈 사람의 사정을 알 수 있고, 병이 들어
봐야 병든 자를 위로할 수 있고, 형편상 학교를 제때에 가지 못한 분들이 그 공부를 적게 한 사람의 형편과
사정을 살필 수 있습니다. 교인들 중에서 약한 사람의 형편과 처지를 이해할 수 있고 동정할 줄 아는 사람,
그 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의 진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왜 그렇게 능력있는 분으로 기억되는가를 생각해 보니, 다른 이유들도 많지만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히 4: 15 상).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진짜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예수님처럼 교회 안에 있는 연약한 분들을 동정하는
데서 온다고 믿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며 힘없이 당하고만 계신 것 같았지만, 그런 약함을 다 경험해
보셨기 때문에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모두 이해하실 수 있고 모든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능력자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나셔서 인류 구원자로 등장하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약함의 능력’ 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의 삶을 자존심 버리고 다 털어 놓는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부끄럽고
연약했던 과거사를 들으면서 그 분을 정죄하거나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오히려
그렇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서 대단한 능력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연약함을 숨기지 마시고 드러내시므로 주님이 보충해 주시는 것들로 힘 입어 그리스도인으로서 능력 있는
자로 살아갑시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