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며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들이 해가 거듭할수록 부쩍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몸만 성장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그리고 신앙도 함께 자라가야 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현상적인 성장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같은 내면의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책 <함께 걸으면 새길이 됩니다>에서 “어린아이로 머물지 말라”는 제목하에 교회의 분열과 그 원인을 소개합니다.
“미주 한인 교회 3,000개 중에서 500개를 제외한 2,500개가 다른 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교회라고 합니다. 왜 교회 안에서 싸움이 많고 분쟁이 많을까요?
교인들이 어리기 때문입니다. 왜 교인들이 어릴까요? 목회자가 그들을 어린아이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133쪽).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까봐 섬기고 봉사하는 사역을 강조하지 못하고 강하게 키우지 못하니 몸은 성장했는데 아직도 어린이로 남아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목사로서 성도들이 잘 성장하도록 얼마나 도와 드렸는지 돌이켜 보았습니다. 마음 상할까봐 시험 받을까봐 조심조심만 한 것 같아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린아이의 특징은 자신의 필요밖에 모른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자신의 필요가 채워질 때까지 엄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떼를 씁니다.
참을 성도 없습니다. 우유병을 입에 대 주는 순간까지 울어댑니다. 영적으로 어린아이도 이런 모습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필요밖에 모릅니다. 인내심도 없습니다.
이웃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상관도 하지 않고 배려심도 없습니다.
장성한 자녀로 키우려면 자녀에게 홀로 서는 연습을 반복시켜야 합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일일이 챙겨 주지만 성장할수록 스스로 독립하는 훈련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돌아볼 뿐더러 이웃까지 돌볼 줄 알게 됩니다. 나중에는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는 수준까지 갑니다.
그러므로 목장에서 교회에서 성숙해 지는 훈련을 하여야 합니다. 섬김을 받는 위치에서 섬기는 위치로, 참을성이 없던 사람이 참고 기다리는 사람으로, 봉사를 하지 않던 사람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목장에 대한 책임감도 심어주고, 교회에 대한 책임감도 심어주고, 시험을 당할 때도 너무 쉽게 도와 주는 것보다, 스스로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잠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모든 성도들이 장성한 신앙인들이 되어, 새해에도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일’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