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 한 마디라도 더 남겨야 할 말
“조나단 (에드워즈) 가족은 실질적으로 죽음을 거의 경험하지 않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임을 늘 인식하였다.” [노엘 파이퍼, 이지현 옮김,
불멸의 신앙(경기도 파주: 살림, 2008), 55쪽] 존 파이퍼 목사의 아내 노엘 파이퍼 사모님이 쓴
<불멸의 신앙>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은 멀리 떠나서 자녀들에게 편지를 쓸 때 항상 죽음에 대해 상기시켰다고
한다. “죽음에 대하여 병적인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죽음을 하나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조나단은 단지 죽음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지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고, 죽음은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몇 일 전 가까이 지내던 목사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장례 일정도 잡혔지만 COVID-19때문에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온라인으로 장례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는 이처럼 누구나
죽음을 늘 가까이 두고 살고 있다. 병들어 죽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 죽기도 하고, 사고를 당하여 죽기도
하고, 고요히 잠을 자다가 죽기도 한다.
죽음을 늘 가까이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도 절실하고, 현재를 정성스럽게
살아간다. 그 날 그 날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정성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만큼 죽음을 가까이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삶의 내용이나 질적인 면에서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오늘 행복한 사람은 어제 잘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요, 오늘 불행한 사람은 어제 내가 잘 못 살아온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한다. 죽음을 늘 가까이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은 오늘을 잘 살게 되고 그래서 내일
행복을 예약해 두게 된다.
조나단은 아들의 친구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자, 아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 건 하나님께서
너에게 아주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 거다. 네가 죽음 이후의 삶을 준비하도록 부르고 계신다는 뜻이기도
하지. 너는 네 자신이 거듭남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기
전에는 결코 마음을 놓지 말거라. 구원의 증거를 얻을 때까지는 결코 안심해서는 안 돼”(같은 책, 56쪽).
조나단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마디라도 더 남기고 싶어 했다고 한다. 오늘
가족에게 교회 식구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한 마디라도 더 남기자.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