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상의 바쁜 일에 끌려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로 자리를 황급히 떠나야만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긴급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혹은 그 시간에 꼭 해야할 일이 있기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조용히 만나는 기도의 자리에서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나는 가능한 매일 이른 아침에 주님과 은밀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소중한 만남의 시간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만나서 은밀하게 나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다. 하나님과 친밀감을 더해가는 시간이다. 나 혼자 풀수 없는 문제들이 있으면 여쭤보는 시간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아뢰며 ‘목회지도’를 받는 시간이다. 답을 얻지 못했을 때는 더 앉아있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종종 아침부터 긴급한 일이 생기거나, 해야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빨리 그 자리를 떠나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자리의 중요한 상대방이 아직 마무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내가 종종 그런 실수를 한다. 주님과 단독 대면하는 기도의 자리에서 나에게 마무리의 주도권이 없다. 전적으로 주님에게 있다.
그래서 주님과 단독 면담시간의 마무리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주님이 결정하신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므로 사실 기도의 시간이나 예배를 마무리하는 시점은 주님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마무리 시간이 되었는지 여부는 각자 상황마다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마무리가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 <내 영이 마르지 않는 연습>의 저자, 밥 소르기는 이렇게 조언을 하고 있다.
마무리가 되었는지를 아는 방법은 상황마다 다르다. 하지만 한 가지만 분명히 하자면,‘그 시간을 언제 끝낼지는 당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결정하신다. 끝나는 시간을 하나님이 결정하시게 해드리자. 해산 명령을 내릴 영예를 하나님께 넘겨 드리자. 지혜로운 솔로몬은‘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하지말라’(NIV,전도서8:3)라고 말했다. 이 말씀이 이 땅의 왕들에게 적욛되는 진리라면,왕의 왕되신 주님의 임재 앞에서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출처: 밥 소르기, 내 영이 마르지 않는 연습 (경기도 고양: 예수전도단, 2015, 134쪽)]
만왕의 왕 앞에서 경솔하게 급히 떠나지 말고, 그분이‘가도 좋다’고 마무리 해주실 때까지 기다리자.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나는 무례함을 보이지 말자. 왕 앞에서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기쁨이요, 친밀감을 더해가는 시간이다. 예배의 자리, 주님과 함께 하는 모든 자리에서도 마무리의 주도권을 그분께 드려보자.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