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맞서 싸우십시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라는 책이 아주 유명하다. 이 책의
내용을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으로도 출판되었다. 만화로 된
이 책은 한국 기독교 출판 청소년 부분 2020 년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의 저자는 최철규 집사라는
분이다.
최철규 집사님은 원래 성인 만화가로 돈을 벌면서 살던
사람이었다. 성인 만화를 그리는데 심취되어 있던 어느 날 일생
일대 최대의 고난이 찾아왔다. 폐가 완전히 망가져서 ‘수술을
해도 죽고 안 해도 죽을 사람’이라는 의사의 최종 판정을 받고
병원 입원실에서 죽음을 기다렸다.
젊은 나이 (당시 28 세)에 이대로 죽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기도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힘겹게 찾아가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완전 치유를 경험하며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쓰레기’ 같은 성인 만화를 그만두기로 하고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만화 그리는 일인데, 쪼들리는
삶에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 성인만화를 그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하나님이 도우셔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그런데 반대로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천로역정을
만화로 그리자면 손가락이 건강해야 하는데 손가락이 돌아가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만화를 그리는데 손가락이 매우 중요했다.
그런데 사용할 수가 없었다.
천로역정을 빨리 끝내야 하는데…고민을 하고 있을 때
목사님이 아시고 찾아오셨다. “최집사! 그거 몰라?” 뭔 데요?
‘모르겠다’고 거듭 대답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 “천로역정이
만화로 완성되면 누가 가장 싫어할까?” “만화 천로역정을 읽고
청소년들이 주님께로 수 없이 돌아올 텐데, 그것을 누가 가장
싫어할까?” 아, 그 거야 마귀가 제일 싫어하겠지요! “그렇지,
그러니까 최집사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도록 마귀가 방해를 하는
거야!” 그래서 완성하는데 6 년이나 걸렸다.
마귀는 주님의 이름이 널리 전파되어 영혼들이 구원받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발재주, 손재주, 말재주, 기타 재주가 있어서
주를 위해 사용하고 싶은데 마귀의 방해로 알 수 없는 고난이
있는가?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세상에 있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벧전 5:9).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