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 보기에 참 좋은 것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많이 익숙한 성경 구절이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첫째 날부터 다섯째 날까지 만드신 것들을 보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마지막 여섯째 날에 사람을 만드시고 나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감탄하셨다.
사람이 하나님을 닮아서 그런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음식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고, 건축물을 만들고, 기계를 만들고, 심지어 버려진 땅을 갈아
엎어서 좋은 밭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만들어진 것은 일단 보기에 좋아야 한다.
보기에 좋으면 ‘좋은 작품’으로 혹은 ‘좋은 것’으로 평가를 한다.
지난 ‘안수식 및 임직 예배’와 ‘저녁 만찬’이 그랬다. 준비된 모습들이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맛도 일품이었다. 사랑과 정성을 맛있게 먹는 모습도. ‘보기에 참
좋았다.’ 만든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이 그리고 베푸는 손길들이 보기에 좋았다.
사람도 하나님을 닮아서 그런지 보는 것을 먼저 즐기는 것 같다.
최근에 땅을 갈아 엎고,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며 작은 밭을 만드는 일을 도왔다.
정성을 들여 정리된 곳에서 새싹들이 경쟁하듯 몸을 내밀었다. 그냥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이었다. 보기에 좋았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만들어 놓으신 후
‘보시기에 좋았다!’고 감탄하신 그 기분을 조금 알 것 같았다. 좋은 것을 보면서 내적
힐링도 경험한다. 자라는 농작물들이 보기에 좋으니, 틀림없이 맛도 좋을 것이다.
인간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보기에 좋은 것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땅을 갈아 업고 흙을 만지며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결과에 관계없이 보기에 참 좋다. 둘째, 신실한
모습이 보기에 좋다. 맡겨진 일을 꾸준히 할 때 보기에 좋다. 셋째, 주는 손이 보기에
좋다. 받는 손도 좋지만 주는 손은 더욱 보기 좋다. 밭에서 나온 농산물을 나누어 주는
손길이 보기에 좋다. 넷째, 밭에서 서로 손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어느
곳에서나 인사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다섯째,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 보기에
좋다. 땀은 언제나 보기에 좋다. 마지막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 주를 위해
사는 모습은 “보기에 참 좋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호10:12).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창1:31).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