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우리 교회 소통 방식
세계 최초의 ‘모험 소설’이라는 별명이 붙은 ‘로빈손 크루소’라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소설 속의
‘로빈손 크루소’가 항해를 하다가 어느 무인도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통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기도로 하나님과 규칙적인 소통을 했고, 일기를 쓰며 자신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았고, 야생
동물을 키우며 자연과 소통을 이어갔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명세계의 물건들을 다루며 문명세계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외로운 무인도에서 엄격한 생활표를 만들어 생활했던 덕분에
결국 그 섬을 떠날 수 있게 되었을 때 ‘28년 2개월 19일’을 무인도에서 보냈다는 것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시간과 역사와의 소통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로빈손 크루소의 표류기는
인간이 가장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결과였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인간이 가장 인간 다워질 수 있는 것도 역시 소통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소설이라고도 한다.
(출처: 오인숙의 미래 기독교교육 27강, “마래의 소통 스타일,” Youtube.com)
요즈음 21세기의 키워드는 ‘소통’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요즈음은 SNS소통
시대다. 개인과 개인, 직장에서, 심지어 교회 예배에서도 SNS 소통이 일반화 되어있다. 이렇게 얼굴을
맞대지 않은 소통을 하다 보니 종종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상대방의 성품이나 마음과 생각 감정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일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의 방식을 고민
하며 소통해야 한다.
COVID-19으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교제가 잠시 중단되어 왔다. 이제 소통의 끈을 다시 이어
잡을 때라고 생각한다. 편리함 때문에 잊혀져 가는 직접 대면 소통방식을 회복할 때다. 이러한 소통 방식을
회복할 때, 절망스러운 무인도에서 살아났던 로빈손 크루소처럼 부활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교회는 하나님과 대면하는 기도 소통, 형제 자매와 대면하는 친교 소통, 자신과 끈임없이 대화하는
정기적인 일기 소통, 때로 자연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살아야 할 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새벽기도회,
목장 모임, 사역자 회의, 당회 그리고 제직회를 통하여 소통을 하고 있고, 주보 광고와 ‘목회자 코너’와
카톡방 같은 공간을 통하여 소통의 끈을 잡으려고 한다. 이러한 소통의 끈을 함께 잡고 갑시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