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018
646. 목사를 통해서 실망이 찾아올 때
얼마 전 우리 성도 중 한 분이 저의 설교 때문에 목사로부터 매우 실망스런 느낌을 받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목사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목사의 결점이 드러날 때 실망 또한 크리라 생각됩니다. 목사로서 결점들이 참 많다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저도 성도들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하염없이 부끄럽고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어야 할 목사가 오히려 성도들의 신앙을 버리게 하거나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어느 목사님처럼 저의 결점들 때문에 성도들의 신앙에 회의를 가져오게 하거나 신앙에 손상을 주지는 않을까 두려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한 편 생각해 보면 목사도 동일한 죄인입니다. 그래서 저의 죄와 약점을 지적 당할 때마다 따끔 따끔 아픔을 느끼며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결점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리워지거나 무시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목사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되거나 흘려 보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팀 켈러의 예수, 예수>라는 책에서 저자가 하는 말을 우리 성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 저자의 말대로 설교자로서 저도 신통치 않고 참 흠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전달하는 설교자가 신통치 않다는 이유로 진리가 외면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팀 켈러 목사님의 글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서로간에) 제대로 듣지 않고 흘려 든는 태도는 부부 관계에도 해롭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절대적으로 해롭다. 성경은 아주 무시당하기 쉬운 형태로 존재한다.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사람들이 재미 없을 때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귀를 막아서는 안된다. 성경에는 한없이 귀한 보화가 들어 있다. 땅 속 깊은 곳의 모든 금은보다도 귀하다 (시19:10, 119:72 참조). 메신저의 결점 때문에 그 보화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라. [팀 켈러, 팀 켈러의 예수, 예수 (서울: 두란노, 2017), 164.]
목사가 전하는 말씀과 목사의 실제 삶의 내용과 거리가 많이 느껴진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실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성숙해 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목사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예수를 닮아 보려고 누구보다 더 애를 쓰고 있고, 예수님을 닮지 못한 부분들이 노출 될 때마다 그리고 결점이 보일 때마다 누구보다 더 괴로워하며 몸부림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흠때문에 메시지의 내용까지 놓치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