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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아~참! 이사람, 나에게 엿 먹였네!” - 목회자코너 - 루이빌새한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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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아~참! 이사람, 나에게 엿 먹였네!”

 

3개월 후 멋진 여행계획을 세웠다. 올 봄에는 뒷 뜰 정원에다 이런 저런 꽃과 나무를 심기로 했다. 그 정원에서는 몇 년 전에 심은 대추나무에 올해부터는 대추가 많이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어렵게 키운 감나무에서도 올 가을부터는 감을 먹을 수 있겠다고 부부가 함께 정원을 바라보며 기대감이 가득 했다.

외식도 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족여행도 계획하고 있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탕수육과 짜장면도 맛있게 요리해 주기로 했다. 많은 계획을 해놓고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무산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남편이 차려놓은 아침을 아내가 먹어야 할 시간인데, “여보, 아직도 자고 있는거야?” 아무 대답이 없다. 잠시 후 다시 불러 봤다. 여전히 대답이 없다. 하도 이상해서 방에 들어가 보았다.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도 멀쩡했다. 늘 하던대로 아무 말 없이 서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 사람은 일어나서 늘 하던 대로 일상생활을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누워있었다.

하늘이 무너졌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사람 나에게 엿 먹이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버리는 것이 말이 되는가?” 너무나 허망하고, 애가 타서 땅이 꺼져라 통곡하며, 반복하여 내 뱉는 말이었다. “아~참! 이 사람 정말 나에게 엿 먹였네!” “3개월을 못 참고 그럴 수가 있나!”

10년 전부터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부엌살림과 함께 집안일을 시작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메뉴를 바꿔가며 손수 아침을 준비해놓았다. 그러면 아내는 조금 늦게 일어나 식사를 맛있게 했다. 그런 삶을 남편은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아~참! 이 사람, 나에게 엿먹였네!”

냉장고 안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 재료들이 가득차 있었다. “아~참! 이 사람, 이렇게 엿을 먹이다니!” 되풀이하며 음식재료들을 몇 번에 걸쳐서 버렸다. 이제는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아~참! 이사람, 나에게 엿먹였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모든 약속을 취소시켜 버리다니!”

울먹이며, “목사님, 설교하실 때 이 말좀 반복해서 성도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부부에게 서로 “사랑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해도 그냥 함께 도란도란 말을 많이 하라고 일러 주세요” “우리는 그 것을 너무 못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고 나니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가능하면 많이 대화를 나누라고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목사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잠자리에 누워 있을 터이나, 한 사람은 데려가고, 다른 한 사람은 버려 둘 것이다. (눅17:34)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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