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 소금으로 맛을 내는 말
70-80년대 WBA Jr. 훼더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홍수환씨가 지금은 신앙 좋으신 장로님이
되어 간증하는 것을 들었다. 간증을 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말로 할 때, 잘 하라!”
권투 선수 출신이 하는 말이라서, 듣는 순간 처음에는 위협적이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말로 할 때 말 잘 듣지 않으면 한 방 주먹을 날리시는 장로님인가 했다.
그런 눈치를 알아차리고 얼른 이어서 말했다. “이 세상에서 좋은 말이란 무엇인가?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좋은 말, 즉 좋은 소식, 복음을 말할 때, 잘 듣고 믿고 따르라”는 것이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이제는 권투선수로서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이 그렇게
말을 하니 나중에 은혜가 되었다. 권투선수 답게 소금으로 맛을 내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만일 목사인 내가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면 오해를 받을 것이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기도 제목은 바로 ‘마땅한 말로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처럼 은혜 넘치는
말을 구사할 줄 알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소금은 방부제와 맛을 내는데
쓰인다. 적게 넣으면 싱거워서 맛을 내지 못하고, 너무 많이 넣으면 짜서 맛을 내지 못한다.
말을 소금에 비유한 것이다.
말을 적게 하는 것은 그나마 낳은 것 같다. 그러나 말을 너무 많이 하면 꼭 탈이 난다.
소금으로 맛을 내는 말이란, 적절한 말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은혜가 넘치는 말을 하도록
평생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어떤 사람이
와서 “아주머니, 나물 5천원치만 주세요!” 그러니까 “안 팔아!” 그런데 잠시 후 어떤 분이
와서 “언니, 나물 5천원어치만!” 그러니까 “5천원어치에다 더해서 비닐 봉지 가득 채워
줬다고 한다. 적절한 맛을 내는 말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는다.
말을 지우는 지우개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말을 할 때 잘 해야 한다.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후회를 해 보았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후회도 해 보았다. 적절하지 못한 말을 내 뱉고
나서 후회도 해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소금처럼 맛을 내는 적절한 언어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한 번 연습해 보자. 말을 시작할 때, “예, 여보 예, 엄마, 예, 아빠, 예, 목사님, 예, 장로님,
예, 집사님”으로 시작한다. “됩니다! 잘 됩니다! 갈수록 더 잘 됩니다! 살겠네! 그래도
살겠네! 아무리 힘들어도 살겠네! 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오직 주님께 영광입니다. 훈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해 주실 말씀 없으세요?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쓰임 받아
영광입니다. 언제라도 불러 주세요.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지요 저는 더 실수가 많아요.
다 제 기도 부족입니다. 더 기도하겠습니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