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 곁님-곁에 있어도 그리운 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제목의 시가 있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열림원, 2015)
책 제목이자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이것을 신앙적으로 감상을 해 보았다. 내 안에 계신 이, 성령께서 계시면서 나를 부르실 때마다 믿음의 순종이 요구된다. 그 때마다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다. 그 분이 내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 분이 늘 곁에 계시면서 나와 만나 주시건만 또 다시 그리운 님처럼
그리운 존재가 되었다.
요즈음 이 시를 되 뇌이며 내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 주신 하늘 나라 가족들 우리 교인들이다. 기도 중에
늘 내 곁에 있건만 그리운 사람들이다. 주님이 그렇게 맺어 주셨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들이 오래 만에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하고 있다. 늘 곁에 있는데도 그리운 사람들이 가족이다.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정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 가족의 소중함을 맘껏 누리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교회 식구들이 그렇다. 성도들 모두 가족의 끈끈한 정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간다. 그래서 곁에 있어도 그리운
존재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랑을 함께 품을 수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전13:4-7).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