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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모범기도문이 필요한 이유 - 목회자코너 - 루이빌새한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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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모범기도문이 필요한 이유

 

‘주기도문’에 대하여 궁금했던 초신자 시절. 그 때가 아마도 중학교때였던 것 같다. 뭔가 종교 생활을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걸어서 간 교회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 교회는 내가 기존 신자인줄로 알았을 것이다. 스스로 교회를 찾아 왔으니 말이다. 하여튼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크리스마스 날 사탕 얻어 먹으러 간 이후에 다시 처음 간 교회 경험이다.

사회자가 나오더니 땡! 종을 울리며 다 함께 일어나라 한다. 모두들 익숙하게 일어서더니만 자동으로 무엇인가 줄줄 외운다. 아주 오랫 만에 어른들 예배에 찾아온 곳이라 언제 일어서고, 언제 다시 앉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거기에다 내용도 뜻도 모르는 것을 다함께 소리와 속도를 맞춰서 무엇인가를 줄줄 외웠다.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 때부터 진땀이 나기 시작했다. ‘야, 종교생활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보다는 불안했다.

“다 함께 일어서서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을 함께 드리겠다. 혹시 초신자나 처음 온 사람은 찬송가 책 맨 앞 표지 바로 뒤에 나와 있는 ‘주님의 기도’를 할테니, 처음 오신 분들은 펼쳐서 보시고 함께 읽으면 된다”는 코멘트라도 있었더라면 덜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했어도 찬송가가 뭔지도 모르고 있을 때니 그것도 못찾았을 것이다(핑계가 참 많다). 아무튼 그런 경험이 있은 후 교회를 쭈욱 안다니다가 대학에 들어가서야 억지로 끌려간 곳이 다시 교회였다.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 되었다.

익숙해질 때까지  초신자들에게는 ‘주기도문’뿐만 아니라, 예배 순서를 따라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해진 순서를 따라서 함께 물결을 이루며 나가는 것을 배우는 것도 신앙이다. 이런 것이 신앙의 기초를 이룬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주기도문)를 가지고 10주 정도 설교를 하면서 주님의 기도문에 관하여 익숙해 지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신앙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배려를 해드리려고 했지만, 어느새 저도 37여년 신앙생활에 교회 문화에도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그래서 모두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 옛날 처음 교회 갔을 때 그 사회자가 했던 것처럼 하고 있지 않는가 되돌아 본다.

주님의 기도(주님의 모범기도문)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잘못된 기도(외식기도,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주님이 받으시는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라면 이런 모범기도문 정도는 확실히 익숙해져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기도문을 모범으로 출발하여 더 개인적인 기도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모범 기도문을 기본으로 하여 기도를 한다면 주님도 잘 들어 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주일마다 반복되는 주님의 기도,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모범기도문에 익숙해지자.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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