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이 들 때
어느 여성도가 신앙 7년차에 은혜를 받았다. 신앙의 눈이 조금 뜨여서 교회 봉사할 꺼리를 찾다가 드디어 교회 부엌 봉사를 하게 되었다.
부엌 봉사를 하다가 ‘시험’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분의 말처럼 교회 다니는 사람이 툭하면 쓰는 말이 ‘시험’이라는 단어다.
시험은 언제 오는가? 여 성도들에게는 특별히 부엌에서 ‘시험’이 드는 것 같다. 어느 여성도의 “부엌에서 봉사하다가 시험 든 이야기”를 읽고,
시험이 드는 때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그 글을 참고하여 시험은 언제 드는가?
이를테면, 주일 밥 당번 조인데 토요일 날 나오지 않거나 어려운 일은 다 피해가면서 주일 날 배식할 때만 생색 내는 사람을 볼 때,
여름에 에어컨 형편도 좋지 않은데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는 밥을 푸는 일은 나에게 맡기고 자기는 시원한 반찬만 담아주면서
하는 말이 ‘밥 하느라 고생 많았어요~’하는 말을 들을 때, 나보다 훨씬 교회를 오래 다녔는데도 ‘저렇게 밖에 못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
잘 생긴 젊은 자매나 청년이 앞에서 폼 나게 찬양은 잘하는데 밥 당번이나 궂은 일은 한 번 안 하는 것을 볼 때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웬만큼 한 분인데 예배 시간에 늦는 모습을 볼 때,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생각의 껍질에 싸여 있는 사람을 볼 때,
교회 행사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빠져 나갈 때,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 설교에
토를 달고 싶어질 때, 무리에게서 나뉘어져 구별되고 싶어질 때, 중요한 일 때문이라며 정기 예배를 듬성듬성 빼먹을 때, 그런 때도 시험이 든다.
특히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가 멀어질 때 이런 현상들이 찾아온다. 환절기 때 방심하다가 감기에 걸려 있는 것처럼, 시험도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잠시 소홀히 하는 틈을 타서 슬며시 들어오게 된다. 이유나 변명이 많아질 때도 찾아온다.
그런데 시험을 잘 관리하면 선하게 사용되어 우리의 신앙이 더욱 튼튼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잘 못 방치하면
시험에 빠져들어 죄악과 더불어 살게 된다. “시험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의 참됨이 입증되어서,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약속된 것입니다”(약1: 12).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대로,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 이런 기도를 항상 해야 한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