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4. 습관적인 종교생활의 위험
잠시 죽었다가 천국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간증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간증 속에 흔히 대형 교회 목회를 하던 알만한 목사님들이 천국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대에 못미치는 대접을 받는다는 내용들입니다. 심지어 지옥에 가 있는 것을 보았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습니다. 그 분들이 진짜 천국과 지옥을 다녀왔는지 그 진실 여부는 따질 수 없지만, 성공적으로 목회를 했다고 하는 분들이 별로 큰 상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지고, 프로그램도 잘 돌아가고, 흔히 말하는대로 ‘저절로 굴러가는’ 사역을 하다보면 주님 없이도 사역이 되기 때문에 주님과는 상관 없는 사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주님을 의지하며 인도받기 보다는 습관에 따라 ‘저절로 굴러 가듯’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주님과 아무 관계 없는 종교생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렇게 경고하셨습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할 것이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라'" (마7:21-23).
주님 없이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사역을 할 수 있고, 주님 없이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종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 없이 달리듯이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허공을 치듯이 권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몸을 쳐서 굴복시킵니다. 그것은 내가, 남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서 도리어 나 스스로는 버림을 받는, 가련한 신세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고전 9:27).
복음을 전하며 열심히 무엇인가를 했지만 후에 버림 받을 것을 두려워 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저도 요즈음 새벽기도 시간을 통하여 더욱 저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해 보면서 주님의 보혈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목회 사역의 동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성공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를 하면서 목장 모임을 열심히 가꾸고 인도하고 있는 목자 목녀들과 성도들은 순수하게 섬기고 봉사하여 좋은 상급을 받고 면류관을 쓰고 있는데 담임목사였던 저는 상급이 없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래서 습관적인 종교 생활을 버리고 주님만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