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 도중 무릎을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덴버 브롱코스의 팀 티보 | ⓒ Denver Bronc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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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지금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는 누구일까. 미국프로풋볼(NFL)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이자 스물다섯 살의 앳된 청년 '팀 티보'다.
티보는 아직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수차례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며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미국 언론은 티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아다니고 있으며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도 티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필리핀으로 선교 활동을 떠났던 부모 밑에서 태어난 티보는 출생 과정부터가 극적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임신 당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목숨이 위험해지자 의사로부터 낙태를 권유받았지만 출산을 고집했고 우려와 달리 티보는 건강하게 자라났다.
부모의 영향으로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티보는 경기 도중에도 수시로 한쪽 무릎을 꿇는 독특한 자세로 기도를 한다. 티보가 기도하는 자세는 이름을 따서 '티보잉(Tebow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며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1초 동안 트윗 9420개 기록의 보유자
티보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어머니에게 '홈스쿨' 교육을 받았다. 미식축구에 소질을 보이자 인근 고등학교 운동부에 들어갔고 대회 우승을 이끌면서 축구명문 대학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플로리다대학 시절인 2007년에는 홈스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대학미식축구 최우수선수상인 하이즈만 트로피를 차지한 티보는 2010년 덴버에 입단하면서 NFL 무대에 데뷔했다.
덴버는 올 시즌 후보 쿼터백이었던 티보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부터 성적이 '급상승'했다. 1승 4패로 부진하던 덴버는 샌디에이고 차저스와 경기에서 16점 차이로 지고 있다가 티보의 활약으로 4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음 경기인 마이애미 돌핀스의 대결에서도 덴버는 0-15로 크게 뒤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3분 동안 티보가 터치다운 패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18-15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덴버는 티보의 활약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며 8승 8패로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진출했다. 이중에서 6승이 4쿼터 이후 역전승이었고 티보는 멋진 터치다운 패스를 선보이며 이때부터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기 시작했다.
티보의 기적은 계속됐다. 지난 9일 정규리그 12승 4패를 기록한 강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은 덴버는 이번에도 티보의 연장전 터치다운 패스에 힘입어 29-23으로 승리했고 피츠버그의 하인스 워드는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날 티보다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는 순간 그의 트위터는 그야말로 '불꽃'이 터져 나왔다. 1초간 무려 9420개의 트윗이 작성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빈 라덴 사살 소식보다 훨씬 더 많은 트윗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티보의 기적은 계속될까
| ▲ 미국에서 유행 중인 티보의 기도 자세 '티보잉' 패러디들 | ⓒ Yaho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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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침없는 티보의 앞길에 '진짜 강적'이 나타났다. 바로 NFL 최고의 스타 쿼터백이자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톰 브래디다.
덴버는 오는 15일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른다. 뉴잉글랜드 역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승 3패를 기록한 강팀이며 이미 덴버를 41-23으로 꺾은 경험이 있고 개인 성적에서도 브래디가 티보를 훨씬 앞선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객관적인 전력이 압도적으로 강한 뉴잉글랜드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또 다시 티보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두 쿼터백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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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수현자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