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2015
520. 갈등과 싸움에서 오는 특권
얼마 전에 모두 장성한 네 명의 자녀들을 두신 어느 목사님의 간증 말씀 중에 떠오르는 내용이 있습니다. 네 명의 자녀들 모두 목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맘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드시고 존경도 받고 계시는 그 목사님은 ‘지금도 네 명 중 최소한 한 명은 목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때 사회자는, ‘왜 자녀들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 목회자로 만들고 싶어 하시느냐?’고 질문을 하자, ‘예수님을 닮을 수 있는 직업 중에 목회자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닮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기독교 신앙인들에게는 성경 속의 인물 중 예수님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을 주님을 닮기 위한 기회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성숙도를 ‘예수님을 얼마나 닮았느냐’에 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닮는 방법은 늘 즐겁기만 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면서 조금씩 닮아갑니다. 어려움 중에서도 인간 관계만큼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뜻하신 가운데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드셨습니다. 각자 다양한 성격이나 인격을 가지고 또 한 다양한 방법이나 상황 가운데서 만나게 하십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한 없이 싸우고, 갈등하며 지냅니다. 그러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또 다시 만나 교제하며, 용납하기도 하고, 서로 이해하기도 하며, 하나님 아버지를 알아가는 곳이 바로 우리가 모이는 ‘교회’ 입니다.
가족끼리, 부부끼리, 교우들끼리 주 안에서 진정으로 가까워지고, 참으로 하나가 되려면 그 고통이 이만 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갈등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냥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한 기회를 통하여 주님을 닮아가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고,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며, 교회 식구들을 더 알고 사랑하는 기회가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를 피한다면 주님을 알 수도 없고, 주님을 사랑할 수도 없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알 수 없습니다. 결국 하나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이 생에서의 삶을 마감할 것입니다.
평신도로서 목자, 목녀가 되어 목회를 하다 보면, ‘모든 것을 덮어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뎌야 하는’(고전13:7) 기회가 참 많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괴롭게 하시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기회를 주시려는 것입니다. 결국 크리스천들의 갈등과 싸움은 서로를 더 알아가게 하고,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며 서로 사랑하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 크리스천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P.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