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1. 첫 사랑 회복에 대하여
성경 요한 계시록 2장 4-5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이 구절을 근거로 “첫 사랑을 회복하라”는 설교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언 뜻 들으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첫 사랑을 해보신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첫 사랑은 풋사랑이고, 아직 성숙하지 않은 사랑입니다. 감정에 쉽게 빠지는 사랑이고, 지속되지 않는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지속되지 않는 주님과의 첫 사랑을 회복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첫 사랑 회복’을 위해 오해하여 애를 쓰시는 분들에게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며 저의 생각도 나누려고 합니다.
첫 사랑이 강렬한 것은 첫 번째이기 때문입니다. 첫 사랑이 뜨거운 것은 풋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 사랑은 반복될 수 없습니다. 첫 사랑을 반복하려고 하면 이 여자, 저 여자를 편력하는 바람둥이로 전락해 버릴 수 있습니다. 첫 사랑은 같은 강도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뜨겁게 연애하다가 결혼한 부부가 헤어지는 것도 바로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첫 사랑의 열기가 지속되지 않으니까 사랑이 식었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헤어집니다. 하나님과의 첫사랑도 반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첫사랑을 회복하는 대신 성숙한 사랑의 경지에 들어가도록 애써야 합니다. 은근하며 푸근한 성숙의 경지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첫 사랑이 감정적이며 성숙한 사랑은 의지적입니다. 성숙한 사랑은 신뢰와 순종에 기초한 깊이 있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첫사랑에서 시작하지만 성숙한 사랑의 경지에 들어가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성숙해 지는 것을 사랑이 식은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출처, 최영기, 함께 걸으면 새 길이 됩니다. 두란노, 2017, 72쪽)
가끔 ‘주님과 첫 사랑을 회복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제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는 첫 사랑 회복을 위해 애를 쓰는 대신, 첫 사랑이 은근하고 끝까지 이어가는 성숙한 사랑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며 기도합시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