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 믿음은 장성한 자의 것입니다
저는 목사가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세밀하게 관찰하여 보살피거나 섬기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잘 봐준다는 칭찬을 받을 때가 ‘드물게’ 있습니다. 원래는 그렇지 못한데 그 약점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가끔 그렇게 보일 때가 있었나봅니다. 저의 이런 부분 때문에 좋은 점도 있고 손해 보는 것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어떤 사람이든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차별 없이 대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처음 어느 정도까지 돌봐 드리고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헤쳐나가며 성장해 나가도록 맏겨 드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손해 보는 점은 관심 없어 한다고 혹은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저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몇 해 전에 어떤 분이 자신의 깊숙한 처지를 잘 살펴 봐 주지 않고 별로 관심 없어하는 것 같다며 저와 멀어진 분이 있었습니다. 신앙생활도 제법 오래했고, 이젠 알만하겠다 생각하여 스스로 성령님과 대면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분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은 홀로 서는 훈련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신앙생활은 공동체 생활이면서 홀로 서는 훈련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서로 버팀 목이 되면서 동시에 독립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면서 힘든 과정을 지나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믿고 따를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일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들기 딱 좋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들 모두 장성하여 시험들더라도 끝까지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담임목사나 사역자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는 스스로 설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믿고 나서 일정 기간 지난 후에는 초보를 벗어날 것을 성경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장성한 사람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성한 자의 특징들 중 이런 것들이 있음을 성경이 말씀합니다.
첫째, 리더가 없어도 구원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2:13).
둘째, 예수님을 닮아 ‘섬김과 돌봄을 받는 자의 처지에서 섬기고 돌보는 사람이 됩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막10:45).
셋째, 단단한 음식도 먹을 줄 앏니다. “젖을 먹고서 사는 이는 아직 어린아이이므로, 올바른 가르침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단단한 음식물은 장성한 사람들의 것입니다”(히5:13-14).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