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 목사 때문에 실망이 올 때
전도하여 겨우 교회를 출석하게 했는데 교회 왔다가 실망해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흔히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 보고 다니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다니세요!”
“교회는 병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에는 실패하고 상처받고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의지할 데 없어서 하나님께 의지해 보려고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육체적, 영적, 정신적 아픔이 있는 분들이 나오는 곳입니다 (마9:12). 그러다 보니 사람들 때문에 쉽게 실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 때문에 실망을 느껴서 신앙생활을 멀리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분에게 전도를 하다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 갔다가 목사가 설교한 내용과 삶의 내용이 다른 것을 보고서 실망하여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 목사가 믿음을 강조하는 설교를 하고 나서 일상 교제 중에 믿음 없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겸손하라고 설교 해놓고 실제 사석에서 만났을 때는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중적인 삶을 산다는 이유들 때문에 실망하여 믿음생활을 그만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책임감과 함께 두려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서 천국에 들어가도록 도우려고 목사가 되었는데, 오히려 목사 때문에 신앙생활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이중적인 삶을 보일 가능성은 일반 성도들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왜냐하면 설교자는 성경대로 혹은 높은 수준의 삶을 살라고 설교를 합니다. 현재의 삶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살라고 제시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설교 강단에서 제시하는 수준과 일상 생활의 수준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혹시 우리 성도들 중에서도 저의 삶 가운데 이런 차이를 발견했을 때 너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면 목사도 여러분들처럼 아직도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설교한 내용대로 살지 못했을 때 어느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하고 가슴을 치며 괴로워 합니다. 설교한 내용대로 살려고 누구보다도 더 애를 쓰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