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2012
406. 이렇게 적응해봅시다
12월중에 교회건물 이사를 하느라 분주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특별히 청년들의 노력에 힘입어서 힘들게 느껴졌던 이사가 보다 쉽게 이뤄져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짐을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간을 두고 해야할 일들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사하는 과정이 짧았고, 이사 직후 서둘러 정상적인 사역을 하려다 보니 대부분 새로운 건물에 적응이 되지 않아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예배당의 구조와 마이크와 스피커등 음향시설, 창문에 커튼이나 기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시설도 없고, 강단 조명과 정면에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 창에도 적응이 잘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내 조명도 우리와 미국 분들의 취향이 달라서 조금은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급한 마음으로는 우리 취향대로 변경하거나 갈아 치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것입니다. 그러나 신중하고 멋을 아는 미국인 형제 자매들이 약 60년 동안 현재의 구조와 모습으로 사용해 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서 그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변경하고 새로운 시설을 덧붙이는 일을 할
때에 함께 기도하고 의논하며 신중하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조물 하나 하나에 우리가 미처
모르는 깊은 사연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설을 더하거나 기존의 시설을 변경할 때 이전 교인들을
찾아서 과거 역사를 들어보고, 그분들의 생각과 믿음을 존중하며 가능하면 믿음을 지키고자 했던 좋은 전통은
잘 보존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심사숙고하면서 서서히 바꿔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 구석 구석에 남겨놓고 간 물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150년 전에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셨던 분들이 믿음의 기념비들을 세우려는 노력과 흔적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그 분들의 좋은 믿음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면서 새로운 믿음의 기념비들을 세워나가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느라 좀 불편한 점이 발견될 때마다 잠시 인내심을 발휘하시고, 더 좋은 의견이나 대안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당회나 사역자들 혹은 제직들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차장과 예배당 정문이 서로 반대편에 위치해 있어서 출입에
익숙하지 않으실 겁니다. 예배위원들이나 예배 15분전에 도착하시는 분들은 예배당 앞에 있는 예배위원 출입문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2부예배 시작시간이 오전 10시 45분이므로 오전 10시 30분 이후에 오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친교실이나
건물 좌우로 돌아서 예배당 정문을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