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순절을 지내는 중에 예수께서 고난 받으시러 예루살렘성으로 나귀를 타시고 들어가시는 날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가실 때, 길 주변에서 환영인파들이 종려나무(Palm Tree)가지를 흔들면서 환영을 했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종려주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예수께서 나귀새끼를 타고 성에 들어가시는 장면이다. 만왕의 왕이시고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신 예수님께서 화려한 황금마차나 왕복을 입고, 머리에 왕관을 쓰시고 폼 잡으면서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초라한 나귀새끼를 타시고 겸손한 모습으로 들어가셨다.
그래서 종려주일에는 겸손하신 예수님이 생각난다. 백성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오히려 백성들을 섬기는 분으로 오셨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 분을 따라 겸손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겸손해진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잠시 겸손한 척은 할 수 있어도 얼마 못가서 인간의 죄성이 들어나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인간의 죄성을 이겨내고 진실로 겸손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을 성경의 여러 인물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분이 예수 그리스도다. 그 분을 본 받아 살았던 믿음의 조상들도 공통적으로 겸손한 사람들로 우리 마음판에 새겨져있다. 그 겸손하게 사는 방법을 몇가지 제안한다.
첫째, 상대방을 높이는 것이다. 무조건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이다. 그래, 저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야. 내 생각보다 저 사람의 생각이 더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낮아지려고 하면 그것이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겸손해지는 방법으로,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상대방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가 낮아지고, 겸손해진다.
둘째, 무조건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 어느 위치나 어느 자리, 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나는 섬기는 자로 여기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실제로 목장모임을 위해 가정도 오픈해보고, 식사도 대접하며 섬기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셋째, 식구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아래서 새로운 가족 개념을 가르쳐 주셨던 것처럼, 나의 형님, 나의 동생, 나의 누이, 누님, 이모, 고모, 작은 아버지, 큰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때로 자녀, 우리교회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 목자님, 목원 식구라고 생각하며 대하는 것이다.
종려주일에 예수님의 겸손을 몸에 새겨보자.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