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라고 생각지 마시고, 그냥 순수한 경험담이라고 생각하며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지난 주간에는 손자가 태어난지 백일이 되어, 백일기념을 위해 가족들이 모였다. 백일기념 예배를 드리고 나서 장성한 자녀들과 각자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내 차례가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삶 내용은 곧 목회사역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나눈 내용들은 힘든 일들이지만,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교회는 나오고 싶으나,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교회에 나올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자동차 라이드하는 일, 노약자나 홈리스들이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전화나 관공서를 찾아다니며 도와 주는 일, 오해를 받기도하고, 좋지 않은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했던 일들을 나누었다.
듣고 나더니, 입을 모아 반응을 보였다.“그런거 그만두면 않되나요?”그러면서‘자기들 같으면 못할 것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하나님께서 하고싶은 마음을 주시니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이 하고싶은 마음을 주셔서 하는 것이니, 하고나면 힘들지만, 오히려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거기다가 한 마디 덧붙였다.‘그것이 크리스천의 삶’이라고!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에 주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기간이다. 주님이 하신 일들은 우리가 생각해도 정말 힘든 일들이었다. 얼마든지 그만두셔도 누가 뭐라 말할 사람이 없었을 텐데, 그러나 그렇게 하셨던 것은 주님이 이땅에 오신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주님은 하나님께 순종하며 고아, 과부, 노약자, 나그네를 섬기려고 오셨다. 천국복음을 전하는 일과 가르치시는 일 귀신에 얽매여 살던 사람들에게 귀신을 몰아내는 일, 병든자들을 치료하시는 일들이었다. 거기다가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로부터 온갖 비난도 감수하면서, 이웃을 위해 순종과 섬기는 일을 끊이지 않고 하셨다. 누가 봐도 그만 두고 싶으셨을 법도하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너희도 이와같이하라!’가르치셨다.
크리스천의 삶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사순절에 함께 예수님을 닮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순종과 섬김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목장에 VIP초대하는 일이 그만두고 싶을만큼 어려운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닐까?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