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탈북자 자매의 신앙간증을 들었다. 그 자매는 치매에 걸린 또 다른 탈북여성을 돌보게 되었다. 자신도 어려운 형편인데, 자신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그 분을 돌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처음 몇 년 동안에는 전도를 해볼 목적으로 어려워도 꾹 참고 버텼다. 힘들때마다 주님께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주셔서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정상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못해서 어린아이처럼 돌봐드려야 하니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예수를 함께 믿자고 할 때, 믿겠다고 하면 힘이 덜 들었을텐데, 믿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거부를 했다.
자신도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 분에게 온통 신경을 써야하니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 일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일때문에 기도하는데, 마음속에 음성이 들려왔다.“네가 그 녀를 버리는 것은, 곧 나를 버리는 것이다!”
우리교회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난민가정 자녀들이 있다. 나도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그들을 위한 사역을 벌써 그만 두었을 것이다. 때로는 교인의 숫자가 증가하지 못하는 것도 그들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싶었다. 그래서‘이젠, 그 아이들을 멀리해야 하나?’하는 고민도 생겼다. 그 때 저에게 성령께서 말씀을 하신는 것같았다.“그 아이들을 멀리하는 것은, 곧 나를 멀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성도들과 함께 신약성경적인 교회(가정교회)를 세워보려고 애를 쓰고있다. 묵묵히 함께하는 목자 목녀님들과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으면서,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요즈음 교회 식구들 숫자가 적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되고 있다. 우리 성도들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저도 최근 이지역에 유입되는 한국사람들 중에‘스스로’우리교회에 들어와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 번 신약성경적 교회(가정교회)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았다. 그 중 하나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오히려“가서”전도하여 데리고 오라는 것이다. 믿지 않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것이다. 전도를 하지 않아서 숫자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전도를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 수가 많아지는 것도 경계를 해야한다. 전도를 하지 않아도 교회가 잘 되어가는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에 안주하는 신앙이 되기 때문이다.
난민가정 자녀들도 품고, 한인들도 전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틀림없이 주님에게는 그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서 무엇이라도 함께 해보자.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