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 때(a Time);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구약 성경 전도서 3장에 기록되어 있는 때에 관한 말씀이다. 계속 읽어 내려가보면 이런 말로 이어진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 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성경에서 ‘때’(time)를 말할 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그냥 흘러가는 ‘때’(시간, time)를 의미할 때 사용되는 크로노스(Chronos, Κρόνος)와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일어나는 의미 있는 때를 말하는 카이로스(Kairos, Καιρός)가 있다.
그런데 구약 성경 전도서에 나오는 ‘때’는 ‘카이로스’라는 때를 의미한다. 태어나는 일은 틀림없이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일어나는 일이다. 죽는 일도 역시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일이다. 우리의 탄생과 죽음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적절한 때에 일어나는 일들인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
씨앗을 심을 때와 뽑을 때도 역시 하나님의 손길이 닿는 일들이다. 우리에게 적용해 보면,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우리를 심고, 거두시는 것이다. 가정도, 교회도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이 곳에 나를 옮겨 심으신 때, 우리 교회를 이곳에 옮겨 심으신 때, 병이 들었다가 낫게 하신 때, 교인 숫자가 늘어날 때가 있고, 줄어드는 때도 있다. 그리고 이 곳에 수많은 교회들 중에서 우리 교회에서 ‘남미 구아테말라 교육선교팀’ (GEFLA)을 맞이하게 하시는 때도 주셨다. 그러한 때를 주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주님께 여쭙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그 이유들을 찾게 되었다. 영혼 구원에 관심을 가지라고 교회를 이 곳으로 옮겨 심으셨고, 다시 건강하게 해 주셨으니, 그 동안 못했던, 금식기도를 비롯하여 기도하는 일에 더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내리막 길과 골짜기를 걷는 때는 오를 준비와 평지를 통과할 준비 할때로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흩어버릴 때가 있고, 모아들일 때가 있다”(전3:5)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다시 세계 민족들을 향하여 주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을 하도록 GEFLA팀도 보내신다는 것도 일깨워 주셨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 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는 말씀을 받고 새로운 힘과 소망이 생겼다 (전3:11). 이번에 방문하는 북한 자매들의 간증과 공연, 그리고 남미 구아테말라 교육선교팀(GEFLA)을 통하여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카이로스’ 때가 되시기를 축복한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