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 믿음의 조상이 되는 조건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올라가는 과정과 내리막 길을
걷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으로
실제적인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평범한
인간으로서 인생의 고비 고비를 넘기면서 믿음의 정도도 오르막
길을 걷기도 하고 내리막 길을 걷기도 했다. 그 고비 고비마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으셨고 드디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숫한 세월이 흐른 뒤에 자손들이
우리를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인생 여정을 살펴볼 때 믿음의 조상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겪었던 수많은 굴곡들을 지나서
그렇게 된 것이다. 창세기 12-13 장 속에 있는 아브람 (나중에
아브라함)의 인생 여정을 보면서 믿음의 조상 반열에 오르는
조건들을 세 가지만 소개하겠다.
첫째,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장소)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아브람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곳”으로 이사를 다녔다. 그러나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당장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하나님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판단대로 이사를 다니기도 했다. 그 예로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기근이 닥치자 하나님과는 관계없이 살아가는 이집트로
피신을 했다. 그 결과 원치 않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믿음의 조상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은 하나님이 원하셔서 보여주시는 곳에 머무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머무르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아브람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땅으로 옮겨가는 곳마다 하나님을 예배했다.
피조물을 통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곧 예배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이 되는 둘째 조건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즉 예배하는 삶이다.
셋째,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장소)에서 머무르는 동안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사역)을 하는 데, 그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정직한 방법으로 충성스럽게 하는 것이다. 아브람은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이집트에 도착했을 때 바로 왕 앞에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들통이 났다.
눈가림으로 속여서 하는 방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다.
더 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살아갈 때
믿음의 조상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