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매주 수요일 저녁 예배 때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의 시간을 갖습니다. 신 구약 성경을 번갈아 가면서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수요일부터는 구약 성경 ‘역대상’을 마치고 ‘역대하’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역대상.하’는
역사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어 남의 나라 땅에서 나그네로 살다가 해방된 이후에 기록한 책입니다.
저자 ‘에스라’는 오랫동안 나라를 잃고 포로 생활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던 가를 더듬어 자세히 살펴보니 결국 조상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살았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일을 경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역사를 기록하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역사를 잘 알게 되면 우리가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는 역대하 1장(열왕기 상 3장)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받은
아버지 다윗으로부터 아들 솔로몬은 부와 명예와 권력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왕이 되었습니다. 오늘 날로 말하면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과 같은 경우입니다. 이러한 솔로몬이 왕을 이어받은 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예배 때
드린 제물(헌물)이 짐승 일천 마리나 되었습니다. 오늘 날과 같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헌금을 드린 것과 같습니다.
드린 양도 많았지만 그 현물에는 자원하는 심령과 오직 은혜, 오직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을 것입니다. 그 예배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감동을 받으셔서 솔로몬에게 친히 나타나 하신 질문이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입니다.
하나님을 감동케 해드리는 예배를 드리면 우리가 구하기 이전에 주님께서 먼저 우리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물어 오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면 솔로몬은 이미 가질 것을 다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하나님께 구할 것이
없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오직 그냥 예배를 드리고 싶었을 따름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으시고 그런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 마다 주님을 감동케 해드리는 예배가 된다면 주님도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해 오실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간 중에 간절히 새벽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 중에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선명하게 질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우리 교회도 현재를 생각해 보니 은혜를 받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할 것이 있다면
‘오직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가 되는 것’ 뿐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종교생활의 방편이 아니라,
영혼 구원하는 일에 전념하라고 우리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을 다시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처럼, 사업의 목적,
공부의 목적, 직장 생활의 목적이 여기에 있음도 기억합시다. 그럴 때 구하지 않은 것들도 채워 주실 줄로 믿습니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