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2019
- 상식적이고 안전한 길만 선택하면
제가 목회를 하도록 이끌림을 받기 시작할 때 그 당시 염려가 되었던 것들 중에 한 가지는 ‘목회자가 되면 전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생활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약사로 일하고 연구도 하면서 생활 규모가 웬만큼 커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자신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더 컷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목사가 되면 새벽기도도 매일 해야 하고 잠도 적게 자아만 목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 더욱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저는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생겨서 도무지 불가능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되고 나니, 사명감이 있어서 그런지 잠을 적게 자고 새벽기도를 해도 문제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면 옛날 같으면 일년에 몸살 감기도 몇 번 걸리고 병원을 오고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텐데, 그렇지 않았던 것은 성령 하나님이 도우시는 신앙생활의 신비로움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생활에 있어서도 같은 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제가 받는 것은 많지 않은데 쪼들리지 않으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많지 않은 사례비에서 10일조를 드리고 나면 생활비가 모자랄 것 같은데 오히려 대접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 일로 자녀들과 친밀한 시간을 많이 갖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이 잘 자라 주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신앙생활 구석 구석에서 일어납니다.
신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이러한 신비로운 체험들을 이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막10:44).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눅6:38).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12:9).
실제로 이러한 신비로운 일들은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 생각에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이 계시고 내가 그 분을 믿고 순종할 때 신앙생활의 신비로움은 여기 저기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주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이해 하지 못하고 그냥 ‘상식적인 일,’ ‘안전한 일’만 선택하며 살게 된다면 하나님의 신비로운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신앙생활의 즐거움도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거대한 문제가 있나요? 하나님과 함께 하는 믿음만 있으면 문제가 안됩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