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018
648. “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를 읽고
작년 말에 C.S 루이스와 프란시스 쉐이퍼의 영향을 받아 신앙이 정립되었다는 래리 크랩 박사가 쓴 책, <영혼을 세우는 관계 공동체> (IVP)를 새벽기도 교재로 사용했습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영적 공동체’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합니다. ‘모조품’이 많은 이 시대에 우리 교회와 목장모임은 혹시 ‘모조품’ 공동체는 아닌지? 조심스런 마음으로 반복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설계하신 ‘진짜’ 공동체는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주간 ‘진정한 영적 공동체’라는 시리즈 제목으로 설교를 준비하며 저도 더 깊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깨어짐과 상처로 얼룩져 있는 교회 공동체를 바라보며 ‘과연 교회가 이런 것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그 것이 ‘진정한 영적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깨어짐과 상처를 나누고 극복하면서 진정한 공동체로 만들어져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깨어짐과 상처를 경험하게 되면 진정한 공동체를 경험하기도 전에 도망가 버린다든지, 그냥 없었던 것처럼 묻어두고 공동체 생활을 지속하는데, 이런 공동체는 ‘진짜’가 아닌 ‘모조품’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영적 공동체’는 우리의 강점이 아닌 약점으로, 우리의 건강함이 아닌 아픔을 통해서 우리 사이의 벽을 허물고 드디어 한 몸으로 세워져 갑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성령님의 따스한 온기가 있는 공동체를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 받은 자나 깨어진 자들이 누구나 와서 둥지를 틀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영적 공동체’는 자신의 깨어짐과 상처를 인정하고 보여 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사는 공동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진정한 공동체에 속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목장 모임이나 교회 모임이 모조품이 아닌, 진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하거나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나 상처 받았습니다” “나 깨어진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진지하게 목장 모임에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하려면 대화법 중에 “You 메시지”보다는 “I 메시지”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자기밖에 몰라요!”는 ‘You 메시지’라고 합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단정짓는 것이므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겁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보여요!”는 ‘I메시지’입니다. 자신이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서로 대화가 가능해 진다는 것입니다.1 저도 ‘I 메지시’를 반복 연습해서 ‘진정한 영적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가정과 목장에서도 ‘I 메시지’를 실천하시므로 ‘진짜’ 공동체를 함께 세워봅시다. 김목사
1. 최영기, 함께 걸으면 새 길이 됩니다 (서울: 두란노, 2017), 098-099.